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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가톨릭 순교자 윤지층과 권상여 유해 230여년만에 찾아...

실베들 | 2021.09.01 15:13 | 조회 19

첫 가톨릭 순교자 윤지충과 권상연 유해 230여년만에 찾아…참수형·능지처참의 흔적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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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한국 천주교 최초의 순교자 윤지충과 권상연 유해를 230여 년만에 찾았다. 두 사람은 1791년 신해박해 때 순교했다. 1801년 신유박해 순교자 윤지헌 유해도 확인했다. 첫 순교자인 윤지충과 권상연의 묘를 찾는 건 한국 천주교의 과제였다. 천주교 박해에 관한 조선 정부 측 기록을 수집·정리한 <사학징의>에는 윤지충과 권상연의 무덤이 존재한다는 사실만 나올 뿐 구체적 장소는 적히지 않았다. 이들 3명은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한테 시복을 받아 복자(성인의 전 단계)품에 올랐다.

천주교 전주교구는 “지난 3월11일, 초남이 성지 바우배기 성역화 과정에서 순교자로 추정되는 유해와 유물을 출토했다. (무연분묘 10기 중) 5호 무덤과 3호 무덤에서 출토된 백자사발지석의 명문 판독 때 한국의 첫 순교자인 윤지충 바오로(5호)와 권상연 야고보(3호)의 기록을 확인했다. 8호 무덤에서 윤지충 바오로의 유해를 찾았다”고 1일 발표했다. 바우배기에 순교자 묘소가 있다는 이야기는 구전으로 내려왔다.

유해 출토 지점은 전북 완주군 이서면 남계리 169-17(초남신기길 169-17)이다. 전주교구는 이날 오전 신유박해 때 윤지헌과 함께 순교한 유항검을 기리는 ‘호남의 사도 유항검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경향신문

왼쪽부터 윤지충, 권상연, 윤지헌.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가 2014년 제작한 초상화다. 주교회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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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배기 일대는 유항검(1756~1801) 복자의 가족묘지가 있던 곳이다. 가족 묘는 1914년 치명자산 성지로 이장됐다. 호남지방 전교에 힘써 ‘호남의 사도’로 불린 유항검은 바우배기 가족묘지터에서 1㎞ 떨어진 초남이 마을에 교리당을 지어 복음을 전했다. 순교 후 파가저택(조선 시대 죄인의 집을 헐어버리고 그 집터에 웅덩이를 파 연못을 만들던 형벌)으로 사라졌다. 전주교구는 “윤지충과 권상연의 묘는 유항검 소유의 땅으로 추정된다. 묘가 조성된 1792년 11월에는 유항검이 여전히 그 지역의 세력을 유지했기 때문에 신앙의 동료로서 유항검이 이 자리에 첫 순교자들의 묘를 조성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전주교구 초남이 성지 담당 김성봉 신부는 이날 “유항검 가족의 원 묘지 터를 찾다 세 사람의 유해를 찾았다”고 말했다. 전주교구는 전 전북대 고고인류문화학과 윤덕향 교수와 함께 진행했다. 전북대 의과대학 송창호 교수가 유해의 해부학적 조사와 유전정보 연구를 담당했다. 김 신부는 “묘소의 정밀조사 및 출토물의 방사성탄소연대측정 결과, 묘지의 조성 연대와 출토물의 연대가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복자 권상연 야고보가 순교한 1791년과 부합하고, 무덤에서 출토된 백자사발지석의 명문 내용이 복자 윤지충, 복자 권상연의 인적사항과 각각 일치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지석(誌石)은 죽은 사람의 이름, 생몰 연월일, 행적, 무덤의 좌향 등을 적어 무덤 앞에 묻는 것으로 사발 등을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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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배기 윤지충과 권상연, 윤지헌 묘지 위치. 천주교 전주교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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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교구는 유해를 두고 성별검사, 치아와 골화를 통한 연령검사·해부학적 조사를 시행했다. 김 신부는 “성별은 모두 남성으로, 연령은 순교할 당시의 나이와 부합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해부학적인 조사 결과로는 윤지충과 권상연 유해에서 참수형에 해당하는 특이소견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전주교구는 “윤지충 유해의 다섯째 목뼈의 왼쪽 부분에서 사망 무렵 ‘예기(銳器) 손상(날카로운 칼과 같은 도구로 오른 위쪽에서 왼 아래쪽으로 비스듬하게 절단된 것으로 추정되는 외상 소견)’이 관찰됐다. 이는 참수형의 분명한 증거”라고 했다. Y염색체 부계확인검사(Y-STR) 검사 진행 결과 각각 해남 윤씨와 안동 권씨 친족 남성 5명의 유전정보와 일치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윤지헌은 유항검과 함께 능지처참형으로 순교했다. 전주교구는 “사망 무렵 골절인 예기 손상이 둘째 목뼈와 양쪽 위팔뼈, 왼쪽 넙다리뼈(대퇴골)에서 관찰됐다. 능지처참형의 분명한 증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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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호 유해(윤지충)의 다섯째 목뼈, 3호 유해(권상연)의 골반골, 8호 유해(윤지헌) 양쪽 위팔뼈(상완골)의 예기 손상 흔적. 사진 왼쪽부터. 천주교 전주교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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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윤지충 묘소에서 나온 백자사발지석, 권상연 묘소에서 나온 백자사발지석, 윤지헌 묘소에서 나온 백자제기접시. 천주교 전주교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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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특별법원은 유해 발견을 두고 “과학적 연구 결과와 고고학적 분석 결과, 교회의 역사적 문헌 등 여러 증거물을 검토한 결과, 이에 반대되는 주장과 증거가 없어, 바우배기에서 발굴·수습된 유해가 한국 최초의 순교자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 신유박해 순교자 복자 윤지헌 프란치스코의 유해임을 선언한다”고 했다.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는 “(이 선언에) 반대되는 모든 것을 배척한다”는 내용의 교령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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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전동성당의 윤지충과 권상연 순교 기념 동상. 출처 전동성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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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충은 고산 윤선도의 6대 후손이자, 윤두서의 증손이다. 1759년 출생했다. 1784년 먼저 천주교에 입교한 김범우의 집에서 <천주실의>와 <칠극>을 접하고, 고종사촌인 정약용 형제의 가르침으로 천주교에 입교했다. 제사를 폐지하고 신주를 불태운 폐제분주(廢祭焚主) 사건을 일으켰다. 어머니가 사망하자 유언에 따라 천주교 예법으로 장례를 치렀다. 1791년 12월8일(음력 11월13일) 오후(신시·辛時, 3~5시 사이)에 전주 남문 밖(전동성당 터)에서 참수형으로 순교했다.

김대건 신부의 ‘조선 순교사와 순교자들에 관한 보고서’엔 “탁월한 학자인 윤지충 바오로가 그리스도의 신앙을 위하여 용맹하게 투쟁하다가 가톨릭교의 신앙을 위하여 거룩한 피를 흘려 순교하였습니다. 이분이 바로 조선의 첫 번째 순교자”라는 기록이 나온다.

권상연은 1751년 태어났다. 윤지충과는 내외종간이고, 유항검과는 이종사촌이다. 1787년 유항검에게 세례를 받았다. 윤지충과 같은 날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같은 처형으로 순교했다. 윤지헌은 윤지충의 동생이다. 출생 연도는 1764년이다. 1789년 윤지충을 통해 천주교를 알게 됐다. 1801년 9월17일 전주 남문 밖에서 능지처참형으로 순교했다. 신유박해 때 전라도에서 희생된 신자는 200여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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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 최초의 성당인 한옥성당에서 미사 드리는 신자들. 출처 전동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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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태 주교는 이날 “실로 놀라운 기념비적 사건이다. 순교자들의 피를 밑거름 삼아 성장해온 우리 교회가 그 순교역사에서 첫 자리를 차지하시는 분들의 유해를 비로소 찾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주교는 발굴의 종교적 의미를 두고 “첫째, 신앙의 본질에 충실하라는 메시지다. 둘째, 신앙으로 친교와 형제애를 다지라는 메시지”라고 했다. “우리 사회는 하느님이 아니라 돈이나 건강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연대와 형제애보다는 개인을 우선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러한 물질만능주의와 극심한 개인주의에서 우리 사회의 모든 병폐가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이렇게 말했다.

전주교구 총대리 겸 사무처장 김희태 신부는 “순교자 성월(9월)을 여는 첫날에 한국 천주교 최초의 순교자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복자 권상연 야고보, 그리고 신유박해 순교자 윤지헌 프란치스코의 유해를 200여 년 만에 발견하고 그 사실을 여러분에게 공포하는 뜻깊은 날이 되어 말할 수 없는 감동과 감격, 감사의 시간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전주교구는 16일 오전 10시 초남이 성지에서 ‘현양 미사 및 유해 안치식’을 연다.

김종목 기자 j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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