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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하나, 평소 딸의 문제로 고민하던 홍 엘리사벳(가명)씨는 친한 친구이자 딸의 대모인 이 로사(가명)씨에게 심리상담센터를 소개받았다. 홍씨는 심리상담센터에서 무료 상담을 받고 좋아지는 딸의 모습을 보고 이씨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심리상담사와도 친분 관계를 유지하다 상담사가 소개해 주는 성경 공부를 하게 됐다. 몇 달 후 홍씨는 이들이 신천지 신자임을 알게 됐다. 딸은 이미 입교 상태였다.
사례 둘, 신천지 신자들은 서점이나 카페에 혼자 있는 학생에게 우울증 또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하라며 접근한다. 요즘 고민이 무엇이냐고 묻는 것이 특징이다. 또 지나가던 청년에게 경품 당첨 기회를 준다고 유인한다. 1등 상품은 태블릿 PC, 2등은 무료 심리 상담권, 3등은 영화표다. 당첨은 영락없이 2등이다. 당첨됐다고 믿으며 무료 심리 상담을 받으러 온 이들에게 신천지 사람들은 신앙 여부를 묻고 연락처를 남기게 한다.
서울대교구 사목국(국장 조성풍 신부)이 최근 유사종교 예방교육 자료 「낯선 사람들의 목소리, 신천지를 주의합시다!」를 제작 배포했다. 위 사례는 20쪽 분량의 자료집에 수록된 신천지 접근법 일부이다.
교구 사목국은 자료집과 함께 포스터와 안내서, 프레젠테이션(PPT) 자료, 동영상도 배포했다. 동영상은 모두 3개의 파일로 구성돼 있으며 전체 13분 분량이다. 본당 사목자들이 미사나 교육 시간에 프레젠테이션이나 동영상을 활용해 신천지 예방교육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교구 사목국이 ‘사제 성화의 날’을 맞아 유사종교 예방교육 자료를 배포한 것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왜곡하려는 자들”(갈라 1,7)에 맞서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성령 안에서 계시하시고 사도들에게 맡기신 신앙의 유산을 지키고 보전하기 위해서다. 개신교 신자를 끌어들이는 데 주력해 온 신천지가 천주교 신자에게까지 공격적으로 포교하고 있는 현실 때문이기도 하다.
한국 교회는 그동안 신천지 예방을 위해 교구별로 예방 자료집을 발간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왔다. 올해 2월엔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주최로 ‘유사종교 대응을 위한 네트워크 구성 및 세미나’를 개최했다. 3월에는 전 교구가 참여하는 ‘한국 천주교 유사종교 대책위원회’(대표 이금재 신부)를 발족시켰다. 유사종교 대책위는 11월 유사종교 상담가 양성을 위한 기초 및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시작할 계획이다.
서울대교구 사목국장 조성풍 신부는 “신자들을 신천지로부터 보호하고 올바른 신앙을 살아가도록 돕기 위해 예방교육 자료를 발간하게 됐다”면서 “자료집을 통해 우리 신자들이 신천지에 빠지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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